[Sequence Log 008]
익숙한 긴장의 반대편에서
— 요가 수업에서 기록한 회복의 단서
요가 수업에 참여하던 날의 몸 상태는 명확했다.

참여 전 상태
요가 수업에 참여하던 날의 몸 상태는 명확했다.
- 추운 날씨로 전반적으로 굳은 몸
- 지속적으로 신경 쓰이던 어깨 통증
- 수면 시간 약 5시간
최근 운동 강도와 회복 상태를 생각하면,
이날의 몸은 이미 “조정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공간과 시작

넓직한 방 형태의 공간에 매트를 깔고 수업을 시작했다.
기구가 거의 없는 구조였고,
서로를 마주 보는 배치가 자연스럽게 몸의 감각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수업 전 짧은 대화에서 알게 된 점 하나.
요가 선생님 역시 과거에 크로스핏을 했고,
현재는 역도를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 사실은 요가를
‘다른 종류의 운동’이 아니라
고강도 운동과 연결된 지점에서 바라보게 만들었다.
몸 상태가 드러나는 순간들
동작이 진행되며 몇 가지 감각이 또렷해졌다.
- 고관절의 뻣뻣함
- 특히 왼쪽이 오른쪽보다 더 제한적이라는 느낌
- 허리를 뒤로 젖히는 동작에서
뻐근함과 함께 나타나는 미세한 떨림
이 감각들은 통증이라기보다
움직임의 범위가 어디서 막혀 있는지 알려주는 신호에 가까웠다.
스트레칭과 다른 점
평소 크로스핏을 시작하기 전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온 편이다.
그래서 동작 자체가 완전히 낯설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요가는 분명 달랐다.
- 짧게 늘리고 돌아오는 방식이 아니라
- 한 방향으로 길게 머무르며
- 힘을 줄이려 할수록 더 많은 정보가 드러난다
스트레칭보다 깊게,
그리고 느리게 몸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고강도 운동과의 관계

수업 중 들은 말이 인상에 남았다.
“요가는 교정보다 순환에 가깝습니다.”
강한 수축을 반복하는 운동을 해온 입장에서,
요가는 그와 정반대 방향의 움직임을 제공한다.
- 수축 ↔ 이완
- 폭발 ↔ 유지
- 속도 ↔ 호흡
이 대비가
고강도 운동을 지속하기 위한 하나의 균형처럼 느껴졌다.
수업 중 수행한 동작들
이번 수업은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며 몸을 관찰하는 하타 요가(Hatha Yoga) 스타일로 진행되었다.
도입 및 준비
매트 위에 편안하게 앉아 몸의 긴장을 풀고 호흡에 집중하며 시작했다. 수업 중간과 마지막에 발등을 몸쪽으로 당기고(Flex), 멀리 밀어내는(Point) 동작을 통해 발목과 하체의 긴장을 해소했다.
고관절 및 하체 열기
나비 자세(Baddha Konasana) 등 양 발바닥을 붙이고 앉는 자세를 통해 고관절의 가동 범위를 확인했다. 이때 왼쪽 고관절이 오른쪽보다 유독 더 뻣뻣함을 느끼며 신체 불균형을 인지했다.
후굴 동작
코브라 자세(Bhujangasana) 또는 유사 후굴 동작에서 허리를 뒤로 젖히는 과정에서 뻐근함과 함께 몸이 떨리는 현상을 경험했다. 이는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이 자극받고 몸의 긴장이 풀리는 과정으로 보였다.
하체 후면 이완
전굴 자세(Forward Folds)를 통해 골반과 허벅지 뒷면(햄스트링)을 강하게 자극했다. 단순히 유연성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혈액 순환을 돕고 몸을 ‘열어주는’ 가이드라인에 맞춰 진행되었다.
마무리 및 휴식
양손을 깍지 끼고 머리 위로 쭉 뻗으며 전신을 이완했다. 사바 아사나(Savasana, 송장 자세)에서 팔다리를 편안하게 넓히고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완전한 휴식을 취했다. 수업 중 가장 깊은 이완이 일어난 단계였다. 마지막으로 옆으로 돌아누워 잠시 호흡을 고른 뒤 손으로 바닥을 밀며 천천히 앉아 마무리했다.
수업의 흐름은 고관절 열기 → 허리 후굴 → 하체 후면 이완 → 전신 휴식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크로스핏과 같은 고강도 운동으로 인해 수축된 근육들을 반대 방향으로 늘려주는 이완 중심의 동작들이 주를 이루었다.
기록하며 남은 생각
요가는 조용한 수업이었다.
그러나 몸에 대해서는 꽤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의 기록은
‘얼마나 더 할 수 있는가’보다는
‘지금 어떤 상태인가’를 묻는 쪽에 가까웠다.
회복은 덜 하는 운동이 아니라,
다르게 관찰하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Next Sequence]
이번 시퀀스는
요가라는 새로운 운동 경험을 통해
익숙한 긴장의 반대편에서 몸을 관찰하는 방식을 경험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