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quence Log 011]
오래된 부상과 함께 복싱 다시 하기:
한 것과 일어난 것
오랜만에 복싱을 다시 했다.
주먹 인대 부상이 있었고, 어느덧 첫 부상을 당한지 15년이 되었다.
일상생활에는 문제가 없지만, 복싱을 다시 할 때만 신기하게도 다시 다친다.
1년 전에도 한 번 나갔다가 하루 하고 29일을 날렸다.
(이전 글: 데드리프트 PR 이후 재활 방문)

1. 왜 돌아올 때마다 다시 아픈가
― 구조적 한계와 “따라가기”의 함정
밴디지 문제일 수도, 자세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주먹의 구조적 문제와 타고난 내구성의 문제다.
국가대표 출신 코치님에게도 물어봤는데, 본인도 부상을 입었지만 참고 시합을 뛰었고, 지금은 그 부위에 철심을 박았다고 하셨다.
회복 후에 다시 다치는 이유는 대부분 이렇다.
오랜 경력이 있는 것 같은 회원이 오면 관장님이나 코치님이 신나서 열심히 시키고, 서로의 데이터가 부족한 상태에서 오버페이스가 되기 쉽다. 그러면 부상은 따라온다.
주먹은 낫기까지 오래 걸리고, 재발도 잘 되는 부위다.
오랜만에 복귀할 때 “그룹에 맞춰 따라가기”는
몸이 준비되기 전에 과한 강도를 받아들이는 일이 될 수 있다.
그때 오래된 부상이 다시 나타난다.
2. 운동 전 나의 상태
― 재활 중인 어깨, 과거의 주먹
전날 재활의학과에 다녀온 상태였다.
그래서 들어갈 때 나의 상태는 이랬다.
- 오른쪽 어깨: 인대 파열—원투 스트레이트(잽, 투) 동작 불가.
- 주먹: 예전 인대 이슈; 일상에는 지장 없지만, 샌드백이나 파트너 훈련에서 과부하는 피하고 싶었다.
수업에서 하는 걸 전부 할 수는 없었다.
그걸 미리 말해 둬야 했다.
3. 시작 전에 말해 두기
― 코치에게 어깨 부상 말씀드리기
운동 시작 전에 코치님께 가서 말씀드렸다.
- 어깨 부상 이슈가 있다—헬스하다가 무게를 높이다가 다쳤고, 재활 다니고 있다.
- 오늘은 원투 스트레이트(잽, 투)는 하지 않겠다.

수업이 콤보나 파트너 드릴 중심이라면, 내가 전부 할 수 있다고 가정하지 않았으면 했다.
단체 수업에서 나만을 위한 조정을 받기 어렵지만, 최소한 코치는 인지하고 있었다.
4. 준비운동과 오늘 배운 내용
― 런, 버피 레더, 그다음 기술과 백
준비운동은 이랬다.
- 5분 실내 달리기(반시계 방향).
- 20초 제자리 뛰기.
- 버피 레더 +1, 10개까지.
이어서 잽, 투, 훅, 더킹, 위빙을 배우고, 샌드백에 적용한 뒤 2명씩 파트너를 지어 공격·방어 시뮬레이션을 했다.
어깨 제한이 있어도 회전과 상체 동작이 많았다.
강도를 조절하고 직선 펀치는 빼려 했지만, 단체로 하는 운동에서 나만 배려해 달라고 하기 어렵다.
5. 운동 후: 치료받은 부위가 다시 아프다
― 재활 치료 부위에 약한 통증
운동이 끝난 뒤, 어제 재활에서 치료받은 부위에 약한 통증이 생겼다.
조심했지만 또 움직일 때는 괜찮은 것 같아서 오버하게 되었다.
코치님도 부상을 인지하고 여쭤보셨지만 괜찮은가보다 하고 계속 요구하셨다.
어깨 회전이 들어가는 동작이 많아서 아마 어깨에 미치는 영향이 컸던 것 같다.

부상이 있다는 걸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룹 안에서는 부상 부위를 지키는 일이
결국 나에게 달려 있고, 명확한 대체 동작이 있어야 한다.
6. 기존 부상을 반영한 훈련
― 전달하고, 스케일하고, 그룹 페이스를 쫓지 않기
나는 두 가지 제한(어깨—재활 중, 주먹—과거 부상)을 안고 들어갔다.
코치에게 어깨를 말씀드리고 직선 펀치는 하지 않았다.
그래도 수업의 성격—회전, 파트너 워크, 강도—때문에 어깨를 완전히 지키기 어려웠다.
다음에 할 일은 이렇다.
- 시작 전에 말하기: 시작할 때 한 번 짧게 말해 두면 틀이 잡힌다. 배려가 보장되진 않지만, 말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 필요하면 스케일하기: 메인 드릴이 내 한계에 맞지 않으면 범위·강도를 줄이거나, 그룹과 다른 대체 동작을 선택한다.
- 복귀 시 오버페이스 금물: 오랜만에 복귀할 때 가장 위험한 건 그룹 페이스에 맞추는 일이다. 오래된 부상이 다시 나오는 이유는 동작이 “잘못됐다”가 아니라, 너무 빨리 너무 많이 가져갔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한계를 전달하고, 메인 동작이 맞지 않으면 대체 동작을 선택하고, 방 전체에 맞춰 따라가기보다는 볼륨과 강도를 천천히 올린다. 아무래도 부상이 있을 때, 대체 동작을 수행할 수 없는 경우라면 훈련을 쉬거나 가벼운 조깅을 하는 게 낫겠다.
이번 수업에서 가져가는 결론이다—부상을 “무시하고”가 아니라 “반영해서” 훈련하는 것.
[Next Sequence]
이번 로그는 재활 방문(데드리프트 PR, 어깨 진단)에서 이어져, 주먹 이력과 현재 어깨 이슈를 안고 복싱에 복귀한 구체적인 상황까지 다뤘다.
다음에는:
- 그룹 수업에서 한계를 어떻게 전달하고, 스케일 옵션을 받거나 만들 수 있을지
- 프로그램이 내 부상을 전제로 설계되지 않았을 때 “참여”와 “보호”를 어떻게 나눌지
- 언제 밀고 언제 대체·휴식할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시스템은 어떤 모습일지
다음 로그는
부상 인식, 회복, 실제 수업 안에서의 훈련 선택을 이어가는 구성을 이어갈 예정이다.